22 새해가 뜨다

 

저 멀리 2014년 새해가 떠올랐다. 2013년의 새해도 이곳에서 맞이했었는데 그 때는 선배와 후배의 관계였고 지금은 애인의 관계로 맞이하였다. 지난 해에도 그러하였듯이 해는 빼꼼히 동태를 살피더니 금새 하늘 위로 올라왔고 바닥에 깔아두었던 침낭을 탈탈 털어 가방에 집어넣고 해변에 있는 순두부 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동네를 걸으며 우리가 다시 이 곳을 찾게 될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들은 더 늘었고 마을은 뒤숭숭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 다음 해를 함께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