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간 옆 냥우에는 시장이 열리는데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길가에 세워져있는 이바이크 옆에 가지런히 나도 주차하고 시장 탐방에 나섰다. 시장이야말로 로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고, 관광지가 아닌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 곳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이유에서 여행을 갈 때마다,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그 곳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에 꼭 방문하곤 한다. 영원히 그들이 될 수 없는 내 입장에서 그 사람들이 아침 찬거리를 시장을 함께 거닐고, 차 한 잔 하는 곳에 느긋하게 앉아 밀크티를 마시면서 대리 체험을 해보는 셈이다.
시장은 구획별로 나눠져있고, 관광객만을 위한 곳과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나눠져있으며 아무래도 후자가 더 붐비는 편이었다. 시장 바닥에 앉아 가만히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어느새 그들과 함께인 듯 했다.
시장 밖 큰 길과 가까운 쪽에는 주로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샵이 많았고 삐끼도 이쪽이 제일 많았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한가해서 넋 놓고 걷다보면 가끔씩 나의 의식이 이 곳에 제대로 있는지, 그리고 혹시 자신과 좋은 관계(거래)를 맺을 거라 기대하는 상인이 말을 걸어오곤 했다.
살 것도 없는데 하염없이 시장에서 머문 것은 문화와 지역을 이해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탑 다운 방식이 아닌가 한다. 개인과의 친분을 통해서 전체를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직 이 도시에서 머무를 시간이 많기에 다소 틀리더라도, 그리고 오해할 수 있더라도 여기 이 공간을 나만의 초안으로 그려보고 싶었다.
동물과 사람이 혼재한 이 곳에서는 반려동물의 개념이 크게 없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챙기지도 않거나 방치하지도 않았다. 복슬복슬 강아지가 푸줏간에서 어슬렁거리며 눈치를 살피는 것도, 놓여있는 고깃덩어리에 함부로 다가가지 않는 것도 이 곳에서 통용되는 하나의 약속이다.
첫 방문에 크게 한 바퀴 도니 오전이 금방 지나갔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지붕도 아슬아슬하게 있는 시장 안에 있는 찻집에서 러펫예(밀크티) 한 잔을 시켜놓고 멍 때렸다. 찻집에 있던 사람들은 여기까지 왠 외국인이 들어왔나 하는 반응이었지만 이내 나에게서 그 반응을 거둬들였고, 그게 또 좋아 매일 아침 여기에서 한 잔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러펫예는 끝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