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도보

 

우리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발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제주도는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 길도 없었고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시간표만 보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드넓은 제주를 가로지를 다리가 있었기에 그리고 그 다리를 움직일 힘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러한 도전이 무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충분히 무모했다. 첫날은 공항에서 용두암까지 도보로 이동했고 용두암에서 근처에 있는 해수랜드 찜질방까지 또 도보로 이동했다. 걷기와 걷기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위대한 여정에 나는 전날 새로 산 컨버스를 신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