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이 시작되었다. 터미널에서 동일주 노선을 타고 1번 코스 초입길에 내려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햇빛은 따갑고 바람은 시원했고 본격적인 여행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1번 코스 초입에 작은 정자가 있어 사람들은 그곳에 자신들의 소원을 주렁주렁 매달아놓았다. 우리도 급히 공책을 찢어 소원을 적어보았다. 누구는 남자친구를, 누구는 과외를, 누구는 돈을 원했지만 우리들의 공통된 소원은 임용시험의 무사 통과였다. 저 시점에서 3년은 훨씬 지난 요즘 시험을 78일 앞두고 과연 저 소원이 이루어질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가끔 해본다. 1차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게 참 많다. 본격적으로 유럽 여행의 계획을 세우고 싶고, 열심히 운동해서 불어버린 몸을 다듬고 싶고 책도 여유있게 읽고 싶고 뭔가 시간에 쫓기면서 살지 않고 싶다. 뭐, 그조차도 일종의 유예일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