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 016 국경넘기



치앙마이라는 도시에 정이 들어버렸기에 정을 떼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인도에서 첫 번째 도시나 마찬가지던 바라나시를 떠나는게 힘들었듯이 이번 여행에서 치앙마이를 떠나는 것은 제법 힘든 편에 속했다. 이미 표를 예매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고 그대로 떠나야만 했다. 국경버스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내 착오로 여행자버스를 예매했고 아야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여행자버스를 타고 치앙라이를 거쳐 치앙콩으로 향했다. 픽업을 기다리며 우유 님과 커피를 마셨는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마시다보니 금방 도착했다. 내가 첫번째 탑승자였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차량은 치앙마이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사람들이 꽉 찼을 때 아야서비스 사무실에 가서 서류를 작성했고 픽업차량인줄 알았던 그 차는 사람들을 다시 태우곤 목적지로의 여행을 떠났다. 옆에 있는 친절했던 영국 친구들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내 뒷자리에 앉아있던 동양 남성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그 때였다. 점심을 먹는 휴게소에서 예전에 썽태우에서 만났던 여행객들을 만났다. 아무래도 여행의 전반적인 일정이 비슷한 것으로 보였고 왠지 계속 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치앙콩에서 슬로보트를 타는 사람들을 내려놓고 차량은 우리를 국경에 내려주곤 유유히 떠났다. 조금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오버타임 비용을 지불하고 태국에서 출국했다. 라오스와 태국의 사이에서 나는 그 어느 곳에도 속해있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적지 않은 여행 도중 육로로 국경을 건너본 적이 없었던 나에게 그 미묘한 중립지대는 공항의 면세지역보다도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