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 017 루앙프라방

고된 여정이었다. 라오스 국경에 들어가고 근처 국경마을에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80~90년대에 한국에서 쓰이던 버스였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네덜란드 친구에게 설명해주니 흥미롭지만 피곤한 표정이었다. 버스에서 가장 충격받은 점은 신발을 벗고 탄다는 점. 휴지통과 의자 사이에 간이 의자를 놓고 앉는다는 사실이었는데 비행기를 탈 때 신발을 벗고 타야한다는 유머가 떠올라 혼자 실룩거리기도 했다. 가로등이라곤 하나도 없는 어두운 길을 헤매던 버스는 가정집인지 휴게소인지 긴가민가한 곳에 도착했고 가족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아줌마가 계산을 해주러 오셨다. 버스 안에서 볼 것도 할 것도 없었기에 곤하게 잤고 루앙프라방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다음 날 일이었다. 한 버스로 이동하게 된 남자 넷이 함께 이동하기로 했고 터미널에 있는 아저씨들은 바가지를 씌운다는 지고자명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터미널 밖에 지나가던 썽태우 비스무리한 이동수단을 통해 조마베이커리로 이동했다. 루앙프라방, 라오스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