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에 게스트하우스에 돌아갔더니 혼자 다니는 나를 불쌍히 여긴 장기 투숙 형님들이 술을 한 잔 하자고 하셨다. 장기하는 분들끼리는 위계질서가 잡혀있었다.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다. 막내인 내 역할은 소맥을 말고 한 번쯤 화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장기 투숙을 하지 않겠냐고 했다. 여유가 있었으면 눌러 앉았을지도 모른다. 숙취로 정신없는 와중에 짐을 챙기고 방을 나선 이유는 이제 떠나야할 때임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꼈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