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시간이 다가오자 상인들은 천막을 거두었고 좌판을 안쪽으로 끌어당겨 기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 익숙해진 빠른 움직임 속에서 조금은 더딘 움직임이 보였다. 노인은 아마 자신의 검은 머리가 흰 머리로 변해가기 훨씬 전부터 이 곳에서 장사를 해온 것마냥 복장과 행동이 익숙했다. 하지만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조금 더 느려지고 관절 사이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삶의 순리인 법. 좌판을 꾸릴 여력이 없을 때까지 자신의 일상을 지킬 것이다. 괜히 부자연스러운 늙은 상인의 뒷모습에서 그녀의 일생이 얼핏 보였고 아흔이 넘어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