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 062 못다한 이야기2

 종교란 일종의 문화다. 우리가 문화를 이해하듯 서로의 종교관도 이해함이 옳다. 여행을 하다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종교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난다. 바라나시의 사원에서 찬송가를 부르던 사람들과 국교가 이슬람교인 나라에 불법 선교를 가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그 사람이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상관하지 않고 얼마나 절실하게 믿고 있는지를 얕잡아보지 않는다. 다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종교가 생활인 곳에서 나의 무교는 꽤나 충격적인 것처럼 보인다. 최근 IS에 가담하기 위해 국경을 넘기 전 거쳐가는 산르우르파의 바자르를 구경할 때였다. 터키에 온 김에 터키산 스카프를 몇 장 선물로 사가고 싶어 살펴보다 바자르의 상인과 어렵게 대화를 나누는데 이슬람을 믿던 상인은 내가 어떠한 신도 믿지 않는 사실이 자기자신에게 무척 혼란스럽다고 했다. 신을 믿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라며 그는 “왜 알라인가?”라는 책을 주었다. 진지하게 읽고 싶었지만 책은 다소 어려웠고 덕분에 카파도키아로 가는 야간버스에서 푹 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