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금강산도 식후경

금강산도 식후경이랬지. 센트럴시티에서 11시에 버스를 타서 약 400km 멀리 떨어진 해남, 그리고 해남에서 땅끝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것은 점심 때가 꽤나 지난 어중간한 대낮이었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정식을 시켰다. 조금은 아쉬운 학생 식당 밥과 당직 선생님이 베푸는 야식에 길들여져있던 나에게 바다의 맛을 선사해줬다. 식사를 깊게 따지지 않지만 배가 고프면 움직이는데 힘이 든다. 밥을 한창 먹으면서 식당 콘센트에 핸드폰을 충전시키는 동안 식당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그리고 그 적막함과 막막함이 비로소 내가 여행을 떠났구나라고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