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끝마을에 가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곳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것과 땅끝이라는 신비함이 작용한다. 서울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었기에 도착한 그곳은 조금은 황량했다. 하루를 머물며 지나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잠깐 들르는 정도의 이미지가 강했고 도미토리에 짐을 풀곤 땅끝전망대와 땅끝마을의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다.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멍 때리고 있는데 어떤 여자 여행객 분이 닭강정을 사오셨다. 어떤 분은 맥주를 사오시고 어느 누구도 일행이 아니었지만 우리는 살아온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술을 나눴고 시간이 너무 늦어지자 모기가 조금 많은 바닷가에 앉아 맥주캔을 하나씩 찌그러트렸다. 즉흥적이었던 우리 모두는 내일 보길도에 함께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