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각자의 길로

 

짧았지만 알찬 동행이었다. 여행 중에 동행을 만나게 되는데 국내를 여행하다보면 지금까지 나보다 나이 많은 형님이나 누님들과 여행을 하는 경우가 잦았다. 나 또한 나이 어린 사람들을 챙기는 것보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챙기는 것이 더 익숙하기에 이런 만남이 싫지 않았다.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하나씩 갖고 있고 차를 타고 가면서 혹은 밤에 술자리에서 듣는 그들의 이야기는 내가 겪어보지 못했고 살아보지 못했던 또 다른 인생을 경험하는 작은 창이었다. 보길도를 한 바퀴 여행하고 누군가는 또 함께 여행하게 되었고 정처없이 섬을 떠도는 나는 완도로 가게 되었다. 여행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작부터 좋은 동행을 만나면 여행이 조금은 더 쓸쓸하고 고달파진다. 이번에 만난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었다. 완도로 가는 버스에 올라 완도에서 잘 걱정을 하기에 앞서 떠나간 사람들 생각을 하나, 둘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