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바다로 가는 길

길은 점점 좁아졌고 차량이 다닐 수 있었던 길에 트랙터만 지나갈 수 있는 넓이로 변했다. 그리고 트랙터마저도 지나갈 수 없게 좁아졌을 때 어딘가에서 바다내음이 풍겨왔다. 바다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녹색의 향연 속에서 가만히 걷다가 파랑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시던 물병도 떨어트렸다. 바다를 가리고 있던 마지막 산굽이를 넘자 저 멀리 수평선이 펼쳐지고 내 발걸음은 슬로길 위에서도 바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