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앞에 놓여있고 뭔가 흥이 필요한 것 같아 사람의 왕래가 없는 주막에 들어섰다. 약간 전통스러운 주막의 분위기에 걸맞게 전통식 막걸리가 나왔고 한 되를 다 시키려고 하니 주막을 지키고 있던 초로의 여인은 반 되만 먹으라고 했다. 안주없이 단무지와 김치에 막걸리를 먹던 내게 안주거리로 삼으라며 이것저것 내주었고 막걸리를 마시며 다음의 여정을 생각해봤다. 이대로 청산도를 다 돌아버리면 막상 이쁜 계절의 청산도를 알지 못할 것이고 밤이 되면 아무것도 없는 이곳의 적적함을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배 시간을 알아보고 항구로 발길을 옮겼다. 스쳐지나갔지만 청산도는 아름다웠고 한적했으며 적적했다. 다음에 또 다른 여유를 안고 다시 돌아오기로 마음먹고 주막을 떠나 항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