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의 한 모텔에서 밤을 보내고 완도항에서 제주로 가는 배에 올랐다. 그 날은 파도가 거친 편이라 배가 많이 흔들렸는데 설마 바다에 침몰하겠냐며 맥주를 한 잔 했다. 제주에 도착했을 때, 그 곳엔 바람이 꽤 강하게 불었다.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 좋아해마지 않는 고기 국수를 한 접시하려고 국수집으로 향했다. 나름대로의 맛집을 찾아가려다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다른 곳에서 먹고자 서있을 때였다. 다른 곳에서 여행 온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며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필름카메라를 들고 여행다니는 여자 분이 있어 관심이 갔다. 어떤 필름을 쓰는지 어떤 이유로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묻고 싶은게 많았다. 그 분도 혼자 왔기에 국수집 아줌마는 합석을 권하셨고 우리 둘은 그렇게 겸상하며 국수를 먹게 되었다. 외로운 식사 시간에 사진이야기, 여행이야기만한 반찬이 없다. 반찬을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분은 서쪽을 먼저 여행하고 나는 동쪽을 먼저 여행하였다. 고맙게도 국수를 얻어먹었고 한 명은 동일주버스를 타기 위해 또 다른 한 명은 서일주버스가 시작하는 터미널로 가기 위해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갈라섰다. 그 때 올려다본 하늘은 참 깊은 색깔을 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