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산에 와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익숙한 이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2년 전 친구들과 함께 왔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고 친구들과 나누었던 만담이 생각나기도 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초등학교에 밥을 얻을 수 있나 동태를 살피던 생각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마을을 빠져 나와 늘어진 나무 아래 벤치에서 찍었던 사진이 떠오르기도 했고 성산일출봉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걷던 생각도 났다. 시간이 지나 나도 변하고 친구들도 변하고 이 곳도 변했다. 하지만 그 때의 기억, 감정, 생각만큼은 여행 무렵 뿐만 아니라 지금도 갖고 있다. 저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하늘 위로는 구름이 가득한데 바람이 불어 구름이 빠르게 흘러갔다. 분명 장소는 똑같은데 여행은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