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반영

 

간밤에 비가 내렸어요. 여행을 시작하고 제법 많은 비가 내렸죠. 우산을 쓰고 근처를 서성이다 노란빛이 흘러나오는 게스트하우스 창가에 앉아 맥주 한 병을 마셨어요. 비가 그치고 물 웅덩이가 여럿 생겨났어요. 어떤 웅덩이에는 구름 한 점 없이 하늘만 보이고 어떤 웅덩이에는 뭉게구름 한 덩이가 떡하니 놓여있네요. 웅덩이에 비친 하늘을 보며 하늘에 비친 세상을 떠올려봐요. 하늘에는 나무가 있을테고 바다도 있을테고 나와 닮은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과 닮은 사람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