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그대의 낙타를 팔고 대신 말을 사게. 낙타는 사람을 배신하는 짐승이라서, 수천 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꺾고 숨을 놓아버리지. 하지만 말은 서서히 지치는 동물이야. 앞으로 얼마나 더 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쯤 죽을지 가늠할 수 있다네.
연금술사에서 나온 말이다. 인도여행을 갈 때 연금술사 영문판을 가져가서 밥을 기다리며 읽곤 했다. 인도 식당은 식사시간에는 탈리를 주문하지 않은 이상 밥이 내 앞에 놓이기 전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려 책을 들고 다니며 읽었다. 이것이 진짜인지 궁금했지만 나의 여행은 절박하지 않았고 내 엉덩이는 두껍지 않았으며 말과 낙타가 갖고 있는 인내심보다 내 인내심이 훨씬 짧았다. 그래서 말과 낙타를 논할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할 인간의 인내를 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