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구름

 

우도에서 이미 비를 만난 상태였기 때문에 협재에서의 기상상태를 많이 걱정했다. 협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한 것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었고 협재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구름은 비와는 거리가 조금 있어보였다. 드넓은 바다와 비양도, 그리고 사람들. 하늘 위에는 구름이 섬처럼 떠다니고 있는 이 풍경 앞에서 점점 변해가는 하늘 색을 지켜보는 것은 운치있는 일이었다. 양지 바른 곳에 걸터앉아 구름을 구경했고 피서를 온 사람들은 그런 나를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아무렴 어때였다. 구름하면 생각나는 것은 보통 솜사탕이 많이 나온다. 후후 불면 구멍이 뚫린다는 동요도 한 몫을 했을 텐데 학교 어린이날 행사 때 솜사탕을 만든 적이 있다. 하루 종일 솜사탕을 만들고 만들고 만들고 남은 솜사탕을 떨이로 팔고, 그래도 남은 것은 술을 먹을 때 안주로 먹고. 어린 시절, 따뜻한 봄날 공원에 나갔을 때만 하더라도 난 몰랐다. 내가 구름을 닮은 솜사탕에 소주를 먹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