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은 다른 곳에 가면서 시작된다고 한다. 당장 여행의 사전적 정의만 찾아보더라도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나와있다. 누군가에게 있어 여행지인 그 곳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여행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왜?라고 생각한다. 왜 사람들이 이 곳에 놀러오는지. 왜 그것이 맛있다며 권하는지. 왜. 왜. 왜. 내가 살고 있는 춘천은 예전부터 꽤 많은 사람들의 여행지였다. 서울에 있는 연인들이 갈 수 있는 근교의 여행지이자 일본인에게는 본인이 좋아하는 드라마의 배경이 된 여행지. 요즘에는 한류 열풍 때문인지 중국과 동남아권 여행자들도 이 곳에 온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나도 여행자에겐 그 지역 주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여행지의 범위를 혼자 마땅히 여행갈 수 있는 곳으로 축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빠졌다. 여행의 범주는 축소하자면 끝이 없고 확장하자면 끝이 없다. 여행은 여행 그 자체로 좋다는 생각. 협재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뭍으로 떠났다. 거의 최초의 면세점 쇼핑으로 싱글몰트 위스키를 샀는데 남은 여행 내내 그것을 들고 다니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