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관광을 마치고 부둣가에 있는 국밥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국밥집엔 근처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빛바랜 작업복을 입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었다. 찜질방에선 지금까지 함께 해온 밀짚모자를 잃어버렸다. 누군가를 위해 햇빛을 막아주고 있겠거니 했다. 그리고 다음 날, 통영으로 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통영은 느낌이 색달랐다. 오랜만이라고 해봤자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때의 통영이 스쳐지나가는 곳이었다면 이번의 통영은 조금 더 머물고 알아가는 방문이었다. 여자친구와 터미널에서 합류해 간단하게 요기하고 장을 봐서 소매물도로 가기 위해 터미널에 갔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에 가려고 했는데 물 때가 오후와 새벽에만 열려 민박을 잡아야했다. 설마 우리가 지낼 방이 없겠냐며 무작정 배에 몸을 싣고 바다와 함께 출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