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 소원

 

소매물도에 도착해서 아무런 민박집에 들어가 방을 잡고 짐을 풀어둔 뒤에 산책을 했다. 파랬던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고 바다 위에 긴 궤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매물도는 밤에 산책하긴 조금 어려운 감이 없지 않아 그렇게 멀리가진 않고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에 내 마음도 담아 하나 올려본다. 아시아권을 여행하다보면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을 만날 수 있다. 라오스에서도, 인도에서도, 그리고 이 곳 한국에서도 사람의 염원을 담은 돌탑은 지금도 서있다. 재미있는 것은 아시아권에 여행 온 서양사람들도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동참한다. 돌탑을 볼 때면 가족과 함께 갔었던 집다리골 휴양지의 돌탑이 생각나고 슬픈 사연이 담겨있는 불국사의 석탑이 생각나며 엠티에 갔을 때, 여행을 갔을 때 하나씩 쌓던 탑들이 생각난다. 물론 그 때의 간절함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도 난 돌탑을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