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내려가고 민박집에서 부르스타를 빌려 요리를 했다. 닭갈비에 소주 한 잔은 어딘가에선 평범한 조합이겠지만 망망대해 한 가운데에서 그만한 진수성찬이 없었다. 약간 늦은 저녁을 마치니 밤이 찾아왔고 별 많은 밤하늘이 본 적 없다는 그녀를 데리고 어둠이 내린 부둣가로 갔다. 배가 끊긴 부둣가는 쓸쓸했고 주변은 어두웠다. 밀려오는 파도에 따라 잔잔하게 흔들리는 부두에 나란히 누워 별을 봤다. 여행을 다니며 귀동냥으로 들은 별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꽤 오랜 시간 밖에 있다가 방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바다모기의 희생양이 되어 있었다. 여름철 야외활동을 할 때는 모기를 불러모으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