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더워도, 배가 고파도, 졸리고 피곤해도, 집이 그리워져도 여행은 계속된다. 초조해지긴 한다. 디지털카메라의 배터리 부족 경고가 뜰 때나 필름카메라의 필름 눈금이 31을 가리키고 있을 때 그럴까? 집으로 돌아갈 마지막 여행비가 아슬아슬할 때 그럴까?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멀리 나가서까지 고생하는 것과 일상 속에서 고생하는 것에 차이가 있냐고. 잘 모르겠다.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모르는 것을 알고 싶기에 또 다른 여행의 이유로 슬그머니 갖다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