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멀리 승부역이 보이기 시작했다. 걷지 않으면 기차로만 도착할 수 있는 그 곳. 흔들다리 아래로 차가운 물이 흐르고 주변의 산이 내려다보고 있는 하늘도 3평, 땅도 3평, 꽃밭도 3평인 그 곳. 눈꽃열차가 운행할 때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한반도 그 어느 곳보다 한산한 기차역이다. 기차를 타고 들어오면 한산한 이 곳의 분위기를 여유있게 즐길 수 없을 것 같아 먼 길을 걸어왔다. 눈 앞에 승부역이 보였으나 애써 서두르지 않았다. 지금의 이 풍경을 눈에 한 가득 담으며 천천히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