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머물다

 

다음 기차가 올 때까지 시간이 제법 남아 이 곳을 맴돈다. 아무도 없는 3평 하늘 아래에서 기차로 올 수 있는 가장 깊숙한 오지에서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머문다. 예전에 여행을 다닐 때 마음에 드는 도시나 공간이 있으면 다른 여행일정을 바꿔서라도 그 곳에 머물곤 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 내가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다음 열차가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 그렇기에 이 곳에서의 시간 일 분, 일 초가 각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