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작별하다

 

저 멀리서 이 곳의 고요를 깨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이 곳을 떠날 시간 또한 다가온다. 다소 긴 대기시간동안 추위를 피하고자 햇빛이 드는 맞이방에 앉아 손을 호 불어보았다. 이 곳에서의 시간이 가득했는지 돌아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 가득했든 그렇지 않든 이 곳까지의 여정과 이 곳에서의 시간은 다른 곳에서의 시간처럼 잊지 못할 것이다. 기차에 올라 오늘 밤을 보낼 곳을 찾아야 했다. 동행은 빈 자리에 기대어 잠을 청했고 기차는 어두워지는 하늘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