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쪽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머물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와중에 눈에 띈 곳이 만산고택. 전화로 연락을 드리고 느즈막하게 봉화역에 도착했다. 시장은 한산했고 마을은 조용했다. 짐부터 내려놓으러 고택을 찾으니 인상좋은 분이 방을 안내해주셨다. 대문 옆 행랑채에 짐을 정리하고 저녁을 해결하러 나왔다. 하루종일 추위와 씨름을 했기에 고기에 소주 한 잔했고 슬슬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장을 구경했다. 봉화에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여행은 항상 의외의 장소로 날 이끈다. 바닥이 뜨듯하니 솜이불이 답답할 정도였지만 꿈도 꾸지 않고 잠에 들었고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사람을 뒤로 하고 마당으로 나왔더니 겨울이라 낮게 뜬 햇빛이 마루 안쪽까지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