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탄, 예전에는 사람들의 온기를 위해 자신의 몸을 태우는 희생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한편으론 연탄 가스에 중독되어 목숨을 잃거나 장애가 생긴 분들이 주변에 하나씩 늘면서 연탄의 따뜻함 속에 왠지 모를 차가움이 느껴졌다. 외갓집에 갈 때면 연탄으로 난방을 했기에 시커멓던 녀석이 하얗게 나오는 광경이 제법 신기했다. 연탄을 만진 손으로 얼굴에 묻히곤 텔레비전에서 본 군인아저씨처럼 얼굴에 검댕칠을 했었다. 나름 요리조리 발라봤지만 결론은 엉덩이를 한 대 얻어맞곤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겨지는 것이었다. 연탄을 보면 연탄 위에 숨구멍이 가만히 뚫려있다. 옹기에도 숨구멍이 있다든가? 연탄의 숨구멍에선 왠지 뜨거운 공기가 나올 것 같다. 어렸을 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연탄을 보더라도 신기해하지 않고 가만히 사진만 찍었다는 점. 이조차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달동네 골목을 거닐 때나 만나던 녀석을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이 곳에서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