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정보가 없이 도착한 치앙마이에서 그래도 도이수탭 정도는 가볼만 하지 않나라는 조언을 받았다. 원래 그곳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지 그곳의 유적을 보는 것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유적을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가보도록 했다. 님만해민에서 치앙마이 동물원까지 썽태우를 타고 가면 도이수탭행 썽태우가 사람이 모이길 기다리고 있다. 모두 합쳐서 편도 60바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을 지나 도이수탭의 입구에 이르면 외국인을 상대로 표를 판매하고 있다. 물론 화장실 쪽으로 나있는 통로를 이용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사원을 생각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입장료를 기꺼이 지불했다.
태국 사람들은 불심이 깊다. 주위를 도는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걸으며 경건한 표정을 짓는 것은 대부분 태국 사람들이었고 중앙에 솟아있는 황금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여행자의 몫이었다.
흘러내리는 기름을 조심스러운 손짓으로 채워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에 꽃을 들고 거룩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 무릎을 꿇고 앉아 초에 불을 붙이며 자신의 소원을 비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이곳에 있었다. 사람은 정말 많았지만 결코 붐비는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느낌이 감돌았다.
일전에 삼성동 코엑스 근처에 있는 봉은사에 간 적이 있다. 연말연시의 분위기에 힘입어 사람들의 소원을 적은 쪽지를 곧은 줄에 묶어놓은 풍경을 본 적이 있다. 여기에서는 종을 달아놓고 축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끔 앉아서 쉬기도 하고 하염없이 사원을 둘러보며 사람 구경에 정신이 팔려있었더니 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여행 일정이 긴 여행을 하는 사람은 하루에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단지 가고 싶은 곳을 정해 그 곳을 거닐거나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러 모험을 떠나기도 하고 제법 마음에 드는 바에 앉아 술을 한 잔 시켜놓고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이렇게 여행을 일종의 생활로 환원할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