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 059 골목

골목성애자, 어쩌면 나에게 어울리는 말일지도 모른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골목이 많은 동네를 좋아한다. 도시 계획에 따라 정형화된 골목보단 사람이 사는대로 생긴 골목을 더 좋아한다. 큰 길을 걷다보면 사람들이, 세상이 빠르게 움직인다. 그래서 내 페이스대로 걷기 어렵다. 하지만 골목에선 내가 원하는대로 걸을 수 있다. 골목에서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갈 수 있고 그렇게 골목을 헤매다보면 잠시나마 이곳에 산다는 느낌을 빌린다. 골목을 함께 걷는다는 것은 서로의 속도를 공유한다는 뜻. 골목 속에서 함께 길을 걷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연락을 해도 되는 사람과 연락을 할 수 없는 사람들. 나는 이 곳이 좋았던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좋았던 것 뿐이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