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시장기를 느끼다

 

춘양면에서 분천으로 이동하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분천역 근처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집이 있어 고르고 고르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열차가 한 차례 지나갔는지 아니면 점심 때가 조금 지난 까닭인지 외롭게 주방을 지키던 아주머니는 난로를 우리 쪽으로 켜주셨다. 수수부꾸미와 감자전, 그리고 막걸리를 시켜놓곤 먹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술의 힘을 빌려볼까 막걸리를 조금 더 먹었다. 음식을 먹을 때만큼은 말없이 먹었고 느긋하게 앉아 창문을 지난 햇빛이 가게 내부를 비추는 것을 지켜봤다. 분천역 주변 마을은 조금 작은 편이었는데 그 작은 느낌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