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남창역에서 그리워하다

 

어렸을 때, 참 여행을 싫어했다. 백화점에 다녔던 아버지는 지금은 약초철을 제외하곤 아웃도어와는 무관한 삶을 살고 계시지만 그 때는 다른 누구보다 앞서나간 캠핑러 중 한 분이었다. 가족용 텐트와 텐트 장비를 들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계곡으로 그렇게 다녔는데 그 땐 눅눅한 텐트에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하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영재교육 덕분이었는지 난 여행광이 되었다. 캠핑장비의 값비쌈에 두려워 아직 캠핑러로 입문하진 않았지만 그 또한 시간 문제가 아닌가 한다. 남창역에서 다른 간이역을 찾아가기 위해 기차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부모님과 함께 길을 나선 아이의 뒷모습을 만났다. 그 뒷모습에 내 어린 모습이 떠올랐고 괜히 눈이 시렸다.